딱딱한
기술에 예술과 문화를 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습니다.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협업을 하는
벤처회사 서커스컴퍼니의 이야기입니다. 서커스컴퍼니가 만들어내는 증강현실은 평범한 문화콘텐츠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재밌는 콘텐츠와 증강현실의
결합
지난해
11월 출시된 ‘2013 장근석 달력’은 특별합니다. 겉보기엔 배우 장근석씨의 화보가 들어간 여느 스타 달력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스마트기기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킨 뒤 달력에 비추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달력 위에 장씨의 동영상이 재생되면서 눈앞에서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주인공은 벤처기업 서커스컴퍼니의 박선욱 대표(36). 증강현실 서비스를 적용해 일반 달력과 차별화된 ‘증강현실 달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증강현실(AR·AugmentedReality)은 실제 공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데요. 지난해에 2만원대에
팔렸던 장근석 달력은 증강현실 기술을 등에 업고 2013년 달력부터 3~4만원 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증강현실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낳은
것입니다.
[증강현실
벤처기업 서커스컴퍼니]
박
대표가 증강현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4월의 일입니다. 보험 세일즈와 펀드 컨설턴트로 8년간 금융권에서 일한 그는 신생 개발회사의 법인
컨설팅을 하러 찾아간 곳에서 증강현실을 처음 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강현실을 만드는 회사들이 콘텐츠에 돈을 안쓰더라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증강현실로 구현되는 영상과 이미지, 사운드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개발자들이 정작 이 부분에 돈을 적게 쓰는 거죠. 한국에서 AR를 제대로 재밌게 하는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영국, 미국, 네덜란드의 증강현실
성공 사례까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창업으로 이어진 거죠.”
지난해
5월부터 그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7개월의 노력 끝에 같은 해 11월 증강현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커스AR’를
출시했습니다. 그는 ‘단순함과 재미’를 중시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작업만으로 누구든지 증강현실을 접하되,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죠.
[증강현실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서커스컴퍼니)]
서커스컴퍼니가
지금까지 서비스한 증강현실은 약 600여 개.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증강현실 기념엽서부터 화천 산천어축제 증강현실 명화 전시회 등 분야와 대상도
다양합니다.
“증강현실이
보편화되려면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봐요. 증강현실이 개념적으로는 어렵잖아요.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대상에 증강현실을 접목시키려
했어요.” 가장 일상적인 대상은 지폐였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갖고 있는 지폐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누구든지 일상에서 증강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서커스AR
앱을 실행시킨 뒤 1천원권을 비추면 지폐 위로 귀여운 그림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5천원권, 1만원, 5만원권 지폐마다
색다른 증강현실 서비스를 적용했습니다.
더 많은 세계인에게 ‘역동적 한국’ 알릴 수
있어요!
박
대표는 음악가나 만화가 등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웹툰 작가와 인디밴드의 협업으로 웹툰 콘텐츠가 담긴
엽서를 만들고 인디밴드 콘서트 CD 커버 이미지에 증강현실을 서비스했습니다. 다양한 한류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면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역동적인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증강현실과 한류를 접목하는 데도 열심입니다.
장근석
달력과 같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여럿 만들어내는 일도 가능합니다. “연예·의류·음식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류가 주목받고 있잖아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처럼 앞으로는 한류를 전파하는 수단이 무엇이 될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각종 한류
콘텐츠를 비출 때마다 재미있는 증강현실이 구현된다면 기술로 한류를 이끌 수 있다고 봅니다.”
[비빔밥
광고에 비빔밥 만드는 과정을 증강현실로 보여준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여러 개인데요. 뉴욕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에 증강현실을 적용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비빔밥 만드는 법을 알리거나 관광지도에 길 찾는
법과 맛집, 관광명소가 증강현실로 떠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세계인들을 위한 증강현실 구현도 가능합니다. 한글 교재 위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면 책으로 학습하는 도중에 강의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한글 발음을 듣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박
대표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맞아 정부 주도하에 증강현실을 적용한 한글 교재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3대 기획사의 한류스타들을
합친 증강현실 스타 화보집을 만들면 그 수익이 어마어마하리라 본다”며 “한류를 더 생생하게 알리는 방법으로 증강현실이 무궁무진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강현실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지속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같은 대상일지라도 지속적으로 색다른 내용의 증강현실을 업데이트한다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화제를 모으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증강현실을 눌러보고 싶게끔 만드는 킬링 콘텐츠를 찾고 말 겁니다.”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공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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